W.C. 세상 이야기2014. 10. 12. 23:58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신지 7개월 째가 되어간다.


그 이후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고 


또 많은 것이 바뀌었고


생각보다 그대로 인것들도 많이 있다.


어느정도 마음의 준비를 했다고는 생각은 했지만...


그렇게 빨리 그렇게 갑자기 일어날지는 몰랐다.



문득 그 때를 돌이켜 보면서 드는 생각이 있다.


난 우리 부모님을 잘안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전혀 아니었다는 것이다.


특히 우리 아버지..


아버지는 참 무뚝뚝하신 편이다.


우리 형제들에게나 어머니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하신적이 없었다. 내가 들어 본적이 없으니까.


내가 사춘기에 있을 때도 나에게 힘이 되는 말을 해주신적이 없었다.


그냥 언제나 묵묵히 계셨다.


가끔 우리 아버지는 우리 어머니를 사랑한는 걸까? 라는 생각도 했다.


그런데 어머니가 돌아 가시고


어머니의 휴대폰을 정리하면서 받은 문자를 보게 되었는데..


아버지가 어머니께 보내신 문자가 있었다.


사랑한다고 오랬동안 함께 하자고... 그런 문자였다.


눈물이 핑돌았다.


문자도 잘 못하셔서 오타가 간간히 보였지만..


그동안 내가 아버지를 오해 했구나 하는 죄책감과 미안함에 가슴이 아팠다.


그 문자를 보고 돌이켜 보니


아버지의 행동이 이해되기 시작했다.


그 동안의 모든 일들이 내가 아버지를 오해하고 있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었다.


난 참 진짜 아무것도 모르는 바보인가 보다.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바보..


지금도 여전히 난 나 자신도 내 가족도 내 형제도 내 친구도 잘안다고 생각했지만.. 모르는 것이다.


아직도 난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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