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 배설/영화2013. 12. 14. 17:42

언제가는 봐야지 하고 했던 영화 CRONICLE



기존의 초능력 히어로물과는 다른 영화였다. 우선 내가 본 느낌을 말하자면 상당히 괜찮은 영화였다.


물론 내 기준에서는 말이다.


모두들 한번쯤은 꿈꿔봤을 것이다. 나에게 남들과는 다른 초능력이 생겼으면 하고 말이다.


이 영화는 실제로 어린 3 청소년에게 그런 능력을 주게 된다.


우연히 발견하게 된 운석 동굴에서 3명은 염력을 쓸 수 있는 초능력을 얻게 되었고


그 능력을 가지고 처음에 이들은 그저 장난 치는 것에 이용 할 뿐이었다.


능력을 과하게 쓰면 코피가 나는 설정이 있는데 처음에는 무언가 복선 같은 걸로 생각했다.


결국은 능력을 과하게 써서 죽는 다든지.. 뭐 그런?


그런데 결과는 뭐 커다란 의미가 없는 걸로.. ㅎㅎ


이 세명의 어린 주인공들은 자신들의 능력을 더욱 연습하고 발전 시키는 데 여기서 영화가 스파이더맨이나 슈퍼맨처럼


세상을 구하고 범죄와 싸우는 쪽으로 흘러 갔다면 나에게 정말 그저 그런 영화가 되었을 지도 모른다.


이 영화는 인간의 본성과 10대들의 성장기와도 같은 영화라고 본다.


이 영화의 또다른 특징은 시점이 주인공들이 촬영한 카메라와 주변 CCTV라는 것이다. 화끈한 액션이나 SF효과를 기대 했다면


이런 촬영기법은 어쩌면 상당히 거슬릴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촬영 기법으로 인해 보다 주인공들의 내면에 접근 하기가 쉬웠던 것이라고 본다.


이 영화에서 능력을 부여 받은 주인공은 3명이다.


하지만 이들 3명 모두 가정 환경과 성격이 다 달랐다. 여기서 부여 받은 능력을 어떻게 활용하는 지의 차이가 또 확연히 달라지게 된다.



앤드류는 몸이 편찮으신 어머니와 소방관이셨지만 부상으로 인해 보험으로 살고 있는 아버지와 살고 있다.


한마디로 병맛같은 집안이다. 아버지는 앤드류를 때리고 루저라고 비난하며 전혀 아버지의 역활을 하지 못한다.


그로인해 앤드류 역시 소심하고 자신감이 없으며 남들에게 말하는 게 아주 서툴고 학교에서도 괴롭힘을 받는다.


그렇게 해서 앤드류는 카메라를 촬영을 시작했고 그 걸로 세상과 소통하려 했다.


스티브는 어머니와 아버지가 이혼의 위기에 있지만 항상 자신감이 넘쳤고 학생회장에 출마 할 정도로 활발하다.


그리고 항상 많은 친구들이 있어서 앤드류처럼 외롭지는 않았다.


맷은 앤드류와는 친척이다. 다분히 철학적인 책을 많이 보고 남들과는 자신만의 가치관이 확고히 자리 잡고 있다.


이렇게 다른 삶을 살아온 사람에게 생긴 초능력이 자신의 삶에서 가장 크게 변화를 겪게 될 사람은?


당연히 앤드류란 걸 모두 알고 있을 것이다.


앤드류에게는 세상이 두려움이자 분노의 대상일 것이다. 그런 사람에게 세상을 바꿀 힘이 있다면? 어떻게 될까?


처음에 앤드류는 스티브와 서로의 아픈 일들을 이야기 하면서 공감대를 형성한다.


스티브는 앤드류에게 세상도 살만 하고 재미 있다는 걸 알게 해주려고 재능 대회에도 같이 나가는 등 부단히 노력하지만...


그게 결국은 역효과로 온다. 그게 결국은 앤드류에게 상처로 그리고 서로의 약한 연결 고리 마저 앤드류의 아버지가 망쳐버린다.




앤드류의 폭주로 스티브가 죽고...


앤드류는 이제 세상을 정글로 취급해 버린다. 양육강식의 세계로....


우리 세상은 약육강식의 세계가 맞다. 하지만 룰이라는게 있어서 공정한 경쟁관계하에 서로의 싸움이 시작된다.


뭐 요즘은 그런 공정한 룰 자체가 없어져 버린지 오래인거 같지만..


그런데 그런 세계에서 엄청난 힘을 가지게 되나면 나 역시 그 힘을 정의롭게 쓸까? 나의 개인을 위해 쓸까?


실제로 이 영화에서도 그런 장면들이 나온다. 앤드류는 어머니의 약값을 얻기 위해 동네 깡패들을 덥치게 되는데..


초반에 능력이 없을 때 비디오를 찍으면서 쓰레기들이라고 취급하는 장면이 있다.


앤드류가 정의감에 넘치고 세상을 위해 그 힘을 쓸 생각이 있었다면 그 힘을 얻은 후 그 깡패들을 처리 했을 것이다.


앤드류는 자신을 둘러싼 스트레스들로 부터 해방하기 위해 자신의 능력을 썼다.


단지 그것 뿐이다. 자신을 둘러싼 많은 문제들을 해결하고 싶었을 것이다.


그래서 티벳을 그렇게 가고 싶었을 것이다. 하지만 벗어나려 해도 벗어 날수 없는 연결 고리와 그것들이 의도치 않게 


끊어져 버렸을 때 오는 상실감들이 그를 그렇게 폭주하게 만들어 버린 것이다.


영화 내내 그에게서 느껴지는 연민..



나에게도 그런 능력이 주어 진다면??


난 어떻게 될까? 무엇을 할까?



Posted by W.C.